부산제중한의원 구환석 원장님 프라임경제 칼럼: 보약으로 다스리는 만성피로, 면역력 높이는 게 정답

[프라임경제] 위드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면역력이라는 단어를 아주 많이 사용한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이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기력저하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져 한의원을 방문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면역력은 몸 안에 들어온 병원체(병균, 세균 등)인 항원에 대하여 항체가 만들어져 저항력을 가지게 하는 힘을 말하며 내 몸 스스로가 외부의 항원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을 면역기능이라고 한다. 이처럼 면역력이 몸 안에서 활동을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면역력이 강하다 또는 약하다고 표현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떨어지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 노인이 폐렴에 걸리게 되면 이겨낼 수 있는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폐렴에 걸려도 사망하지 않는 이유가 노인들에 비해 면역기능이 더욱 활성화 되어 있어 질병에 대한 스스로 치료하는 힘이 강해서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몸이 피로하거나 기운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보약을 지어서 복용하고 있는데 보약을 처방할 때는 단지 몸의 기운을 올리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진맥을 통해 오장육부의 문제점을 진단해 약해진 장부를 치료하고 기운을 올리는 것이 결국 오장육부가 건강해지고 피로회복과 기력회복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약에 쓰이는 한약재는 사람에 따라 오장육부에 들어가서 하는 작용이 다른데 예를 들어 인삼은 전체적으로 기를 보하지만 특히 중초(中焦)라고 하여 비위장의 양기를 북돋우고 심장, 폐장을 편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 복분자, 구기자 등 씨앗류의 한약재는 신장, 방광 등 하초(下焦)를 다스리는 작용을 하고 상초(上焦)인 폐의 기운을 보하고 올려주는 한약재는 맥문동, 천문동, 행인 등의 약재를 사용하는 등 이처럼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하는 약재는 각각 따로 존재하므로 환자의 현재 몸 상태에 따라 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보완해 백혈구의 활동이 왕성해지면 면역력이 상승하여 기력이 회복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보약은 우리 몸이 허해져서 그 부분을 보충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로 인해서 기운이 막혀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기운을 소통시켜주는 '행기제(行氣劑)'라는 한약재를 사용하여 향부자, 목향 등 기를 소통시켜 막힌 것을 뚫어주어 그로 인해 나타나는 건강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자주 느끼는 만성피로는 단지 기력이 떨어져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기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막힌 상태(기울)인지를 진단하여 그에 맞는 처방으로 다스려야 한다. 그중 향부자(香附子)는 막힌 기운으로 인한 상복부 통증과 소화불량, 식욕부진, 불면, 불안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탁월한 약재이다.

보약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피로만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 회복을 통해 오장육부가 건강해지고 약해진 장부의 기능으로 인한 2차적인 불편한 증상들로 △피로, △불면 △두통 △소화불량 △설사 △변비 △피부병 △기침 △요통 등 이런 부분들도 동시에 해결을 해주는 것이 진정한 보약의 개념이다. 

이처럼 보약의 역할은 약해져 있는 건강상태가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 보약의 목적이다. 이에 보약을 처방할 때 사상의학에 의해 체질에 따른 성격, 심리 상태별로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4가지로 구분하게 되는데 같은 몸 상태라도 사상체질에 따라 쓰여지는 약재가 다르므로 본인의 체질이 어디에 속하는지에 따라 보약처방 또한 달리하는 것이 사상체질 보약이다.

사상의학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에 의하면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 건강은 단계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위경(危輕), △뇌옥(牢獄) △내상(內傷) △외감(外感) △강녕(康寧) △쾌경(快經) △청랑(靑朗) △신선(神仙)으로 건강 단계가 구분되고 있으며 위경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병이 '위독하다' 할 때의 위독으로 죽음의 전 단계에 이르는 정도로 해석하면 되고 뇌옥은 암 1-3기 정도의 건강 단계이며 내상, 외감은 큰 병이 없고 만성피고 잔병치레인 상태(면역력저하)인 상태로 보면 된다. 또 강녕, 쾌경의 단계는 피로만 회복되는 상태이고 신선은 보통 유전적으로 타고난 건강 체질로 장수하는 집안의 사람들로 해석하면 된다.

이처럼 보약은 건강을 한 단계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 보약을 쓰는 목적이다. 이는 '화완맥'이라고 하여 가장 평화로운 맥이라는 뜻으로 힘도 넘치고 기운도 있고 오장육부가 건강하게 맥이 잡힐 수 있게 해 면역력 활성화(면역력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활성화)를 통해 건강장수의 기틀을 마련하여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보약으로 다스리는 가장 큰 목적이다.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보약의 최종 목표인 셈이다.


구환석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22.08.09